자동차/Chevrolet Spark M400

날것의 미학,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Chevy Spark M400)

GODPYOMAN 2021. 12. 30. 00:28

@Wanju

 


'차 이거 이렇게 타느니 경차를 하나 사볼까?'

 

@Wanju



기숙사 아래 비맞고 있는 G80을 물끄러미 보다 불현듯 저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RG3 G80출고와 동시에 기숙사 입사가 결정되며 차를 세워두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레 시동 걸지않는날도, 더 나아가서는 월에 1,000km도 타지 않게되는 일을 경험해왔었다보니 저런 생각드는것도 별난일은 아녔을겁니다.

'말지 뭐...' 하고 잊어버릴법도 했으나, 의지의 갓표맨, 그 뒤로 계속 경차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일단 기준을 정한 것은,
1) 친한 형에게 아쉬운소리 한 번 할 수 있으니 GM차여야 할 것 - 부품수급용이
2) 연료는 휘발유 그리고 변속기는 수동
3) 장난감이니까, 저렴하게
로 시작했습니다.

유명 중고차 인터넷매매 사이트에 잠복한지 2개월 째, 맘에드는 더 넥스트 스파크 한 대를 찾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책정했던 예산보다는 많이 초과하는 금액에 구매하였으나 최근의 출고지연, 반도체 수급불량, 원소재 가격 상승덕에 중고차값까지 덩달아 들썩이던 상황이라 그냥 빠르게 낚아 채오는게 정답이겠다 싶어 속도를 내서 진행했습니다.

첫 만남



중고매매상 주차장으로 가서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입니다. 점검에 집중했어야했는데... 무슨생각이었는지 폰꺼내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딜러도 이렇게 차를 등록시키자마자 누가 덜컥 보러올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표정 같았습니다. 대략적인 점검 끝에 사무실로 내려와서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계약상의 주의사항과 조항별 유의점에 대해 설명듣고 나선, 완주까지 탁송, 그리고 차량등록은 3일 이후에 하는것으로 결론짓고 전주로 복귀했습니다.

@Wanju



회사(완주)로 차가 탁송되었습니다. 광고로 홍보하는것 대비 뭔가 말끔하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과정이었지만, 그냥 차는 좋으니 괘념치 말자 하고는 말아버렸습니다. 서비스질이 향상되길 바라면서(다시는 이용할 생각 없습니다만)...

@Wanju



차량은 잘 받았는데, 검수당시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자잘한 기스, 실내 상처들이야 중고차이니 그럴 수 있다고는 하지만, 판금 흔적들이 있는점(사이드스텝, FRT범퍼), 실내 냄새는 좀 깊게봐야할 문제였습니다.

**참고**
판금 및 부분도색은 사고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보험이력도 없었는데, 이는 경차 부품대가 워낙 저렴하다보니 어디 해먹고 현금으로 야매로 처리해버린 경우입니다. (당연 보험 이용 안했으니 보험이력에도 남질 않음)

사이드스텝 야매판금은 나중에 성과금 나오면 서비스센터에서 다시 처리할까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부식올라올 수 있는 부위라서 제대로 한번 짚고넘어가는 것이 차량을 장기로 유지관리하는데 도움이 되지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그리고 실내 냄새는 의외로 간단하게 매트를 교체하는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차라리 다행입니다 공조쪽이었으면 큰 돈 들뻔했습니다)

@Gunsan


앞바퀴 상처가 영 깨름칙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라이도 틀어져있었습니다. 친한형에게 스파크 자랑(?)도 할 겸 군산 방문하여 점검 및 얼라이를 교정받았습니다. 스티어링의 센터도 잘 잡혔고 진동도 싹 사라졌습니다.



'G80 별거없고만, 차가 차지뭐' 라며 주변에 너스레를 떨곤 했습니다만, 스파크 타다 G80 타면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수동 경차는 야성미가 있는, 운전실력을 키워주는 그런 차임에 틀림없습니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님께서도 강연에서 영상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입장상 어쩔수 없지만 야성미가 넘치는 자동차를 좋아한다"
"부족한 기능을 보충해주는 역할도 해주고, 운전에 애착이랄지, 자동차를 좋아하게되는걸 점점 키워줄 수 있는, 즉 함께 성장 시켜주는 차가 좋다"
영상에서는 콕찝어 포르쉐로 운전을 배울때를 예로 들었지만 경차역시 어떻게보면 결코 운전이 쉬운차는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라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사람이라면 실력을 키워보고 싶은 드라이버라면 충분히 애착을 가질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큰 불만 없이 잘 타고있습니다. 정말 이 차는 주변 몰래산(?)건데... 언제 들킬지 모르지만 최대한 끝까지 가지고 가보려 노력하려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