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맨손으로 선인장을 쥐고있으면 선인장이 나를 아프게하는건지, 그걸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나를 아프게 하는건지요' 라는 글을 지나쳐가며 본 적이 있습니다. 최근 내가 겪는 고통은 '마음의 집착'이 나에게 주는 시련으로, 심지(心志)만 옳곧으면 겪지 않았어도 될 일이나 정(定)을 세우지 못한 채, 그러니까 내가 나를 모르고 버텼기 때문에 (또는 속였기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던, 그런 필연적인 것이지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따르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이 나의 기저인지 분명히 해야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끄러운 이곳을 떠나 고즈넉한 곳으로, 혼탁을 버리고 올 만한 곳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이 곳 달마대사가 수행을 위해 들렀다 간, 땅 끝 해남의 달마산 산..